아! 이 이야기를 시작하려니 웬지 아련하네..
중학교 2학년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환장까지는 아니더라도 티브이 만화영화를 엄청 즐겼다..
내 나이또래의 평범한 사내 아이들이 그렇듯
나는 7살 정도에 아젠버그, 공룡수색대, 이겨라 승리호, 똘이장군으로 시작해
로버트 태권브이, 캐샨, 그랜다이져, 그로이져 엑스, 짱가, 마징가제트 등등의 로버트 만화를 거쳐
디즈니 만화와 꼬마자동차 붕붕, 낙랑공주(사파이어왕자), 호호할머니, 죠리, 빨강머리앤(최고의 걸작),
스머프, 태양소년 에스테반, 모래요정 바람돌이, 이상한 나라의 폴, 미래소년 코난, 플란다스의 개,
은하철도 999, 천년여왕,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명탐정 번개, 요술공주 밍키, 원탁의 기사, 멍멍기사, 돌
아온 아톰, 사이보그 009 등등의 무수히 많은 만화영화를 즐겼다.
심지어 아직까지도 위에서 언급한 만화영화와 미쳐 떠올리지 못한 걸작 만화들의 주제가까지도
전체는 아니더라도 중요소절은 완벽하게 부를 수 있을 정도다..
그러다가 중학교 2학년에 들어서면서, 아마 메칸더 브이와 바이오 용사, 실버호크가 나왔을 쯤으로 기억
된다. 이와같은 티브이 만화영화를 즐기던 내 습관은 막바지에 치달았다.
자세한 원인은 분석해 낼 수는 없겠지만 티브이 만화영화는 차츰 유치해졌고..
가만히 생각하니 중학교 자율학습으로 인한 늦은 귀가 시간이 주요한 원인이 아니었을까...
하여간 이런저런 이유로 티브이 만화는 점점 더 내게서 멀어져 갔다.
그러다가 중1 정도나 중2 정도에 박현욱이라는 친구놈 덕분에 난생 처음 만화방을 처음 가보았다...
그전까지 내겐 만화방은 가면 안되는 곳으로 인식되어 있었다..
(초딩 학급회의 시간에 가장 많이 나온 안건 중에 하나가 바로...
군것질 안하기와 만화방 안가기 등이었음으로 나는 만화방에 대해 부정이 가득 차있었더랬다.)
친절하게 나를 만화방으로 인도해 준 박현욱군의 추천 첫 작품이 바로 허영만의 "동체이륙" 이었다...
그후로 현욱군의 추천을 받으며 허영만만 집중적으로 봤다. 제 7구단, 대머리 감독, 사마귀 등등
이 허영만을 필두로 해서 박현욱군의 인도를 받으며 이현세, 황성, 이재학, 박봉성, 조명훈 등등의 만화
를 차례차례 섭렵하게 된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성막교회 옆에 있던 그 만화방,
언제나 노란 쿨피스 한잔과 함께 읽기 시작하는 만화.. 처음에는 현욱을 동반하다가 나중에는 홀로 주말
이나 방과후 시간이 남으면 그 만화방으로 직행했다.
대학을 들어가서부터 백수로 있었던 그 기간동안은 수준을? 좀 높혔다고나 할까..
일본 만화부터 한국 코믹스까지... 하여간 열광까지는 아니더라도 즐기기는 했었다..
뭐.. 짜장면, 침묵의 함대, 마스터 키튼, 슬램덩크, 베가본드, 열혈강호, 상남 2인조?, 무슨 무슨 엔젤?...
등등
단, 이들 일본이나 한국 코믹스의 단점이 있다면 출간이 늦다는 것,
그래서 요즈음은 새로 시작하는 만화를 잘 보지 않는 편이다. 기다리기 지루해서...
아직도 나오고 있는 "열혈강호" "20세기 소년" "베가본드" 기다리며 몇 년을 기다릴 순 없지 않은가?
그리고 무엇보다 스토리에 대한 리듬이 깨지니까.. 집중력이 떨어져 좀처럼 다시 읽어 들어가시가 쉽지
않다..
아참.. 한때는 대학에 들어 서면서 부터는 극장판 일본만화도 찾아 다녔다..
토토로, 붉은 돼지, 아키라, 라퓨타, 공각기동대, 너구리 대작전, 에이리어 팔팔, 귀를 귀울이면, 카우보
이 비밥...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에니 메트릭스..
만화에 대해 집착을 보이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저 멀리서 좋아 할 뿐이지만..
한편으로는 나는 아직 훌륭한 만화를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세월이 흐른 지금, 뽀로로 주제가를 부르면서 캐릭터를 좋아하는 우리 딸을 바라보면서
만화라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정말 신기하고도 멋진 대상이라는 걸, 그냥 알게 된다.
만화는 어떤 매체 보다도 상상력을 극대화 해낼 수 있는 장르가 아닌가 한다.
에...!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좋은 만화를 읽히자... 그네들의 상상력을 손쉽게 키워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재성아! 니가 추천한 플루토 보고 싶다. 하지만 이직은 안 볼란다.
좀 더 진득하니 기다렸다가 왕창 볼 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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