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 : 라이언 필립, 제시 브래포드, 아담 비치, 존 벤자민 히키, 존 슬래터리
크린트 이스트 우드의 영화.. 아버지의 깃발
우선 이 영화는 2가지 버젼이 있다. 하나는 오늘 소개할 미국인의 입장에서의 영화 아버지의 깃발이요,
다른 하나는 일본인의 입장에서 전쟁을 바라본 영화이다.
요점이... 좀 특별한 점이라 할 수 있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 '아버지의 깃발'은 클린트 이스트 우두의 전작
밀리언 달러 베이비나 미스틱 리버에 비해... 재미나 작품성에 있어 좀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영화도 앞선 두 영화처럼 원작이 따로 있는 영화이다.
또한 2차대전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영화는 아주 유명한 사진 한장에서 출발한다.
일본의 섬 아오지마 전투에서 미국의 군인들이 성조기를 세우는 사진....
이 사진의 진실은 무엇인가에 영화의 주제를 심어 놓고 있다.
영화는 플래시 백(회상 씬)을 통해 현재와 불과 몇 달전의 과거를 교차 편집해서
관객들에게 긴장을 심어 주고 있다.
이런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영화의 주제를 어렴풋이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의 주제가 뭐냐구...?
거의 대부분의 진지한 전쟁영화가 그렇듯
전쟁의 고발, 전쟁에 의한 인간상실 등이 숨어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이 유명한 사진에는 어떤 숨겨진 일들이 있는가를 캐내는 작업을 통해
또 하나의 주제의식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관객이 영화를 보면서
역사적 사실, 혹은 어떠한 일은 우여곡절 끝에 왜곡될 수도 있다, 라는
주제를 희미하게 얻게 될 것 같다.
이번 아버지의 깃발은 여러모로 내겐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 그 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크린트 이스트 우드 영화라는 점에서 기대를 충족받지 못한 아쉬움이 가장 컸다.
영화는 문안하고 스토리도 안정감있고, 플래쉬 백과 교차편집 또한 약간의 긴장은 당겨 주고 있으나
이게 좀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기승전결의 구도가 있긴 있지만 좀 느슨하게 전결로 마무리 짓는 듯한 느낌은 어쩔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원작 혹은 기본적인 스토리가 가지는 사실성에 기초하고 있어서 일까?
그렇다고 이 영화가 전반적으로 예술로 치달리는 영화라고도 할 수 없는 것이다.
크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의 장점이 예술과 상업의 중도를 잘 타고 있는 것인데... 이번에는
좀 어정쩡하게 되어버렸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좋은 영화가 아니라는 말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전작 미스틱 리버나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 비해 좀 딸리는 듯하다는 말이지,
영화는 훌륭하게 잘 만들어 졌다.
크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들은 보통 화면의 깊이 즉, 심도가 깊은 편인데
이 영화도 심도가 깊고 조명도 적절하게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그가 만든 화면은 참으로 깊이가 있어 영상에 쏙 뻘려들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든다.
이런 화면은 관객들을 화면에 집중하게 만드는 그런 장점이 있는 듯 하다.
이번 음악도 클린트 이스트 우두가 만든 것은 아닌지...
방금 찾아보니 맞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만들었네... 그런것 같더라..
잔잔하며 음악이 영화를 압도 하지 않는 그런 주제음이었다.
기억에 남는 강렬한 음은 아니었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잘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보통의 극영화의 주인공처럼 인물에 집중적인 포커스는 맞추어 있지 않아
주인공들의 빛나는 연기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인물에 대한 영화가 아니라 주제에 대한 영화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마치 다큐멘터리 속의 주인공을 보는 듯한 주인공들의 감정이 격하지 않고
증폭된 감정은 영화 전체의 분위기에 싸여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다.
배우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런 연기가 더 어렵지는 않을까?
이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감정이 좀 부정적으로 흘렀는데...
이것은 기대에 대한 내 실망의 낙폭의 반영일 뿐 영화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다른 쌍둥이를 보아야만 비로소 "아버지의 깃발"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