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정윤철
주연: 천호진, 문희경, 김혜수, 유아인 황보라
제목한번 좋지 아니한가?
뭐가 그토록 좋아 영화의 제목조차 "좋지 아니한가?" 라고 다소 코믹하게 붙여 버렸단 말인가?
영화 "좋지 아니한가"는 가족에 대한 영화이다.
그래서 영화를 다보고 난 나는 이렇게 제목을 늘려봐도 될성 싶다.
"그래도 가족이니까... 좋지 아니한가"라고 제목을 길게 늘여 붙여본다.
아무리 막되어 먹은 가족이라도
가족이란 것의 테두리는 어쩔수 없는 것이다.
가족은 싫든 좋든... 지금 함께 살고 있던 없던... 간에
상관없이 가족인 것이다.
가족은 어쩔수 없이 가족인것이다.
이 영화에서 말하려고 하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이다.
발기부전으로 서지도 않는 뿌리를 가지고 있는 소심한 가장...
게다가 영어교사인 아버지의 실력은 미국정통 빠다 발음을 장착하고 달려드는 여학생들에게
바닥을 들어내 보이고
그래도 양심적인 교사인 천호진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여학생을 모텔까지 데려다 주다가
인터넷에 원조교제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내용이 나온
아! 40대의 위기의 아버지.. 천호진
사춘기의 아들은 어떤가?
자신의 아버지가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맹목적인 확신을 하고 있으며...
좋아하는 여학생이 원조교재를 한 사실을 알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들고
결국 용서를 하기로 작정하지만 쉽진 않고
자기 아버지가 자신이 좋아하는 여학생과 원조교제를 했다는 끔찍한 사실을 감당해야 만하는
좀 내성적인 아들..
이제 중학생인 딸은
허구헌날 수업시간에 헛소리나 해서 야단을 맞고, 엄마 몰래 노래방에 갔다가 들켜 줄행랑을 치고
이모라고 있는 사람은 무협소설을 쓰는 노처녀에 반백수
그것도 모자라 사귀던 남자친구는 신춘문예로 당당하게 등단한 여자에게로 등을 돌리고..
이 모든 것을 받아 들여야만 하는 엄마...는
희망이 보이질 않는다...
과연.. 이들이 그래도 서로 가족이라는 걸 확인하고
그래도 좋지 아니한가라고 물음을 던질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난 영화가 끝난 후.. 그래도 가족은 가족이다 라고 생각하며
그래도 그나마... 좋지 아니한가? 라고 생각한 것이다.
가족이란 구성원에 대해 한번쯤 실망과 회의를 느껴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보면서 끄덕끄덕 할지도 모르겠다.
아님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