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마이크 바인더
주연: 아담 샌들러, 돈 치들
Reign over me!!
집사람이 '아담 샌들러' 나오는 코믹물이면 대부분 다 좋아 한다.
그래서 아내를 위해서 이 영화를 빌렸다.
하지만 빌리면서도 비디오 각에 써있는 줄거리를 읽으며
아담 샌들러 주연의 다른 영화처럼 그냥 코믹이 감미된 영화가 아니라는 것 쯤은 눈치를 챘다.
아담 샌들러의 영화를 아내 덕에 많이 봤지만..
난 그를 처음 만난 영화 "웨딩싱어"만큼 재미와 감동을 주는 영화를 아직 만나지 못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이전의 아담 샌들러의 연기에 대해서 까지 칭찬을 하고 싶어 지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도 가벼운 유머의 설정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영화의 무게가 그것을 누르고 있다.
뿐만아니라 아담 샌들러의 연기가 영화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돈 치들의 안정되고 차분한 연기도 영화를 이끌어 가는 한줄기 힘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9.11 테러에 가족을 비행기 사고로 보낸 전직 치과의사 아담 샌들러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며 기존에 자신이 속해있던 세상으로 부터 단절을 하며 멀어져간다.
우연히 동창생이자 2년동안 룸메이터였던 돈 치들이 우연히 아담샌들러를 보면서 부터 영화의 전개가 시작된다. 돈 치들은 신문기사를 통해 이미 아담이 처한 상황에 대해 알고 있었고..
아담에 대한 걱정에 정상이 아닌 그를 도와 주기로 결심하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자칫 이런 류의 영화가 너무 주인공의 고뇌를 강조한 나머지 관객과의 의사소통을 소외시하기 쉬운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충분히 주인공의 고뇌를 반영하면서도 관객들과 동떨어진 채
관객들이 알아서 따라오기만 기다리지 않는다. 하나의 사건(아담 샌들러를 정신병원에 보내느냐 마느냐?)을 통해
9.11로 상처받은 가족들의 아픔이 이럴 수도 있겠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일깨워주고 있다는 점에 있어
이 영화는 점수를 듬뿍 받아야 하는 것이다.
9.11의 아픔을 아무리 주관적으로 해석하면 무얼 하는가? 영화가 어차피 대중예술인 바에야
그들에게 다가 가야하지 않겠는가?
이 영화에서 내가 주목하고 싶은 점은 제목이다.
Reign over me!
막무가내로 직역을 하면 나를 통제 시켜줘...일텐데... 내 나름으로 좀 더 의미를 확장하자면
나를 치료해줘! 로 해석해도 무방할 듯 싶다.
(정확한지는 모르겠다..그냥 노래제목을 차용한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나대로 해석이다.)
무슨 말이냐고?
아담 샌들러는 9.11테러로 세딸과 아내를 잃고 기존의 세상과는 단절을 시도하고 있지만...
그는 사실 도움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 아담 샌들러가 몇년 만에 룸메이트 돈 치들을 만났을 때 그는 룸메이트를 기억에서 밀어내려 한다.
하지만 아담 샌들러는 돈치들에게 서서히 다가온다.
그는 사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이겨내고 싶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다 .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쩌면 많은 정신 장애인들은 세상과 단절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신장애를 일으킴으로써 세상에 대해 구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또 하나, 이 영화에서 주목할 점은 또다른 주연 돈 치들이다.
그는 아담 샌들러를 도와주면서
오히려 그가 가지고 있던 마음속의 문제들(가족과 직장)을 하나하나 치료해 나가게 된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도와주면 자기 자신도 도움을 받게 되는 법이다.
세상은 기브 앤 테이크 , 에너지 보존의 법칙으로 움직이지 않던가?
영화의 길이는 123분 꽤 긴 영화다.
차분하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다.
이 영화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영화이다.
아담 샌들러와 돈치들의 차분한 연기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아담 샌들러의 기존에서 확장된 연기를 만날 수 있다.
이 영화는 마이너리티 리포터를 만든 감독 마이크 바인더가 만들었다.
간만에 좋은 영화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