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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오래된 정원

   
    
       오래된 정원
   (The Old Garden, 2007)
   감독: 임상수
   주연 지진희, 염정아
 
연휴기간 동안 집에서 볼 영화가 없어 "라이언 일병 구하기" , "존큐"와 "오래된 정원"을 보았다.
영화 오래된 정원은 별로 쓸게 없는 그러한 작품이다.
그냥 좋은 작품이다... 라고 말하면 다일 듯한, 구차한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은 영화다.  
 
황석영 원작의 동명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
임상수 감독은 광주민주화 운동을 근본 시대적 배경으로 두 인물의 고뇌와 사랑을 다루고 있고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세상과 소통을 해가는 지를
억지스럽지 않게 잘 다루고 있다.
억지스럽지 않다, 라는 말은 보통 이런 류의 영화들이 자칫 범하기 쉬운 실수..
즉, 감독이 좀 어떻게 잘 해보려고 하다보면 감정 표현이 절제 되지 못하고 과장되거나
극 전체의 흐름을 막게 되기 쉬운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즉, 감독의 역량에 점수를 높이 주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읽어 보지 않았지만 원작 또한 뛰어나다는 짐작이 된다.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거기에 있었던 사람들이 이후에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간간히 보여주며...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덧없음 같은 느낌을 주고 있고..
 
주인공 오현우가 출소하고 광주의 주역들이 술집에서 모인 자리에서 서로 헐뜯으며.. 생활에 의해 이념들이 떠밀려 굴러가는 그런 이야기들이 오가는 것을 보며 
과연 그렇겠다..싶고..
한때 열렬한 운동권이 었던 사람이 데모 선봉대에 서서 결국 잡혀가야한다는 지령?을 받고 고민을 하다가 염정아의 말을 듣고는... 생각을 바꾸고... 이제는 잘나가는 인권 변호사가 되어 있고... 또 출마를 준비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독백에서... 그렇겠구나.. 하는 수긍을 하게 된다.  
 
마지막에 지진희의 웃음과 염정아의 웃음에서
그리고 그들의 딸의 쿨한 모습에서 작가는 어느정도 세상과 화해하고 있는 듯하다.
 
좀처럼 표현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었을 텐데.... 감독은 적절하게 잘 표현된 것 같다.
 
특별한 재미거리나 에피소드는 없다고 보면 되겠다... 왜냐하면
전체 분위기에 그러한 것들이 드러나지 않고 묻히고 있기 때문에...
볼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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