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2월 이던가...?
윌급통장에서 10만원이 남는 것 같아... 펀드를 가입하기로 했다.
그때가 막 펀드의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기 시작할 쯤이였지 싶다.
몇몇 자격증을 공부하면서 시장의 흐름이나 경향에 대해 아주 앝게 공부가 되어 있어...
펀드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그것도 매달 10만원이라면야....
그리고 앞으로 주식 시장이 활성화 될것이고 간접투자의 시대가 열릴 거라고 막연히..
그냥 대충 알았던 것 같다.
그 이후 시장에 대해 아주 조금씩 조금씩 알아 갔던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열심히 공부한 것은 아니고..
오늘 3년간 불입해 왔던 펀드를 환매했다.
원 금 : 360만원
기 간 : 3년 8개월
환매금액 : 793만원
이익금액 : 433만원
단순수익율 : 220.0%
이쯤되면 타인들은 부러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나는
단지 내 안목을 자랑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펀드 수익율이 200%를 넘으면서 흐뭇해지기 시작했고...
또 이런 생각도 해보게 되는 것이다.
그때 만약 50만원씩 적립식 펀드를 넣었더라면
원금 1800원에 3848만원을 가져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투자수익이 무려 2048만원이 되는 것이다.
아깝다.. 왜 그때 더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770만원이 지니는 가치가 조금씩 작아지기 시작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욕심을 내기 시작하고.. 그 욕심은 자꾸자꾸 커지고
웬만한 20%수익율에는 콧방귀를 끼며 바라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결국 우리는 탐욕의 눈을 장착하게 되는 것이다.
은행의 6% 이자 따위는 싹둑 잘라 먹어버리고 50% 이상의 환상적인 수익율을 쫓아
여기저기를 활보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눈을 가진 투자자들은 냉정을 잃고, 이성을 잃고, 또 돈도 잃을 가능성이 크다.
아직도 시장에 대해 근시안을 가지고 있는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자신이 투자에 대한 원칙이 없다면 쉽사리 투자하지 마라.
자신이 돈에 대한 철학을 확립하지 않았다면 쉽사리 투자하지 마라.
원칙과 소신(철학)은 위기 시에 당신의 흐릿한 눈을, 당신의 터질 것 같은 심장을,
어느 정도 cooling 시킬수 있을 것이다.
원칙과 소신이 없다면,
즉, 평정심을 지키지 못한다면... 결코 시장에서 진정한 승리자가 될 수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수치상 수익율을 300% 낼 순 있어도
그 수익율 300% 실현하기는 어려운 법이다.
300% 수익을 내게 되면 더 큰 탐욕이 우리를 맞이 하게 될 것이고
웬만한 철학과 원칙을 지니지 않은 우리들은 대부분 그 놈의 아가리 속으로 돌진하게 될지도 모를 일인 것이다.
지금, 많은 우리나라의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에 대한 원칙과 철학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위의 그림에 시소 위의 원숭이 떼처럼 바나나를 향해 한쪽으로 우르르 몰려 가서
다시 시소의 기울기가 반대편으로 넘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눈먼 존재들인가?
원칙과 철학이 있는 사람은 우왕좌왕하지 않는다.
아무도 없는, 위험한 시소의 저편을 향해 처음으로 발을 내딪은 사람들도 그들이었고,
끝까지 한쪽 시소에서 못박혀 있다가 모든 원숭이들이 다른 편 시소로 건너가고 나면
다른 편에서 여유롭게 바나나를 따먹는 이들도 바로 그들이었다.
여러분, 워렌버핏의 투자원칙을 꼭 기억하세요.
1원칙, 원금 까 먹지마라!
2원칙, 1원칙을 지켜라!
그리고 은행 이자 6%를 기억하세요. 그리고 펀드 수익율 200%나 150% 수익율이 났다는 걸 살펴본다면
은행 6%와의 GAP이 너무나 크게 보입니다.
이 부분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욕심이 너무 커져버렸다는 겁니다. 탐욕에 눈이 멀정도로..
세상에는 공짜가 없죠.. 세상은 일장일단입니다. 새옹지마입니다.
분명 공짜라는 기분이 있다면 언젠가는 어떤 식으로던 댓가를 치루어야 하지 않을까요?
투자의 귀재 워랜버핏도 10년간 평균수익율이 12%정도 였다네요.. 그렇다면 15% 수익율은 작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시점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나는 과연 탐욕에 눈이 어두워진 채, 안개가 자욱한 시장을 목표도 철학도 원칙도 없이 그저그저
헤매고 있지는 않은가? 하고 말입니다.
그렇지만
시대의 흐름은 분명 간접투자의 시대인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지금도 떡을 집에서 직접 만드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떡은 떡집에 맡겨서 주관적인 시간과 비용을 줄여나가야 하는 것이지요.
이런 복잡 다양한 시대에서 모든 걸 다 알 수는 없겠지요. 믿을 만한 전문가에게 맡기는 편이 훨씬더 이익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수수료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아까워 하지 말라.. 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다만 우리는 어떤 떡집이 친절하고 정직하고 맛있는 떡집인지를 고를 수 있는, 알수 있는,
그런 안목을 기르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늘 적절한 욕심(분명 사람에 따라 적절한 욕심은 다르긴 하지만, 저마다 분명 적절해야 한다)으로 만족하도록 신경을 쓰면서, 탐욕에 눈이 멀지 않도록 분수를 지키면서..
한쪽 손엔 촛불을 들고 다른 한쪽 손으로는 바로 앞을 조심조심 더듬더듬 나가야하는 거겠지요.
'사색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굴들. (0) | 2007.12.12 |
---|---|
욕심 컨트롤2- 欲心과 慾心 (0) | 2007.11.21 |
공병호 박사님의 홈페이지에서 퍼온 글... (0) | 2007.10.25 |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0) | 2007.10.23 |
시험을 치루고 (0) | 2007.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