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색 쓰기

노년에 필요한 것은

 

 어제 <내 생에 가장 따듯한>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다가 다시금 生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글을 만났다. 따듯한 카리스마의 저자 이미지 컨설턴트 이종선님의 "내 아픈 우정의 꽃" 이라는 소제목의 글이 었다.

 

내용 중에 이종선님의 가장 소중한 친구가 위암에 걸리고 자신의 곁을 떠나간  친구를 떠올리며

자각하지 못한 채 현재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는 문장을 여기에 소개한다.

 

"나는 하나도 아쉬워 하지 않는 것들. 늘 곁에 있어 모르는 소중한 것들.

  언제나 우리는 이것들을 잃을 때에야 잡고 싶어지는 걸까...."  180P

 

"어느 책에서 그랬다. 죽을 때, '좀 더 사무실에서 더 오래 일할 걸....'하고 아쉬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이다." 183P

 

사람들은 합리적인 것 같지만 

막상 어떤 상황이 닥쳐 그것을 실행에 옮길 때에는 많은 이들이 합리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고 헛점을 드러낸다.

 

쉬운 예를들면

모든 인간은 누구가 늙고,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인데

이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또한 세월을 덧씌우며 착착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인간은 이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것에 대한 준비를 어떠한 형태로든 하고 있을까?

단순히 늙고 죽는다는 것에 대해 준비할 일이 뭐 있을까, 하고 반문을 하는 사람들 또한 많을 것이다.

자연의 법칙에 대해 신경 쓸 일이 아니라는 것이리라. 맞는 말이다. 그러나 

 

죽음은 때를 알리지 않는다.

늙음은 시시각각 때를 알려오지만... 정작 자신이 늙어 가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들은 정작 자신이 한참을 늙은 후에야 쓴맛을 다시면서 "나도 이제는 늙었어!"라고 상투적인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늙는다는 것은 곧 죽음에게로 점점 가까와 지고 있다는 의미이니.. 늙고 죽는 것은 같은 맥락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좀 과장되긴 하지만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죽어가고 있다고 말해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것이다.

 

어제 이종선님의 글을 읽으며 든 생각은

만약 내게 이런 불행이 닥친다면... 정말 큰일이다.

그럴리도 없고 그래서도 않되지만 

누구하나 정작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 아니던가?

이런 생각을 하니까...

당장 내 옆에 있는 가족들의 소중함이 피부로 와닫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가족에게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새삼스럽게 들고 

또한 주어진 오늘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또 한번 깨닫게 되었다.

 

이처럼 평상시에는 가족의 소중함과 내게 주어진 시간의 소중함을 알긴 알아도

절박하게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물이 뜨거운지 안 뜨거운지는 김이 올라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김나는 것을 보는 행위가 직접 손을 담궈서 느끼는 감각보다 확실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손수 뜨거운 물에 손을 담궈서 화상을 감수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건 아닐것이다.

합리적인 사고만으로는 그 느낌을 다 표현하고 절박하지 않다는 말이다.

 

자! 이제 기존의 생각에다 합리적인 상상력을 한번 더해보자.

우리 각자의 상상 속에서 죽어 보고, 늙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면 그것에 대한 준비를 행동으로 옮기게 될 것이다.

 

대분분의 죽음은 점진적으로 당신을 침투할 것이지만... 미리 예측하지 못한 경우도 많은 것이다.

친구가 갑자기 암에 걸렸고 몇 달 만에 운명을 달리했다, 가까운 친척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라는 말은... 그 당사자와 이야기를 전해들은 사람들 모두 예측하지 못했던 죽음일 것이다.

우리는 이때... 어쩔 수 없음, 인간의 한계, 생의 부질없음 등을 느끼게 된다.

정말 우리는 이 표현처럼, 그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예측불가능한 갑작스런 죽음의 돌발!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맞게 되는

늙음과 그리고 노환이 불러들인 죽음은 

누구나 예측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이러한 예측가능한 사실에 대한 상상을 하지 않거나

이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인간인 이상 모든 사람들은 생로병사 하게 되어 있다. 

그중 生과 死와 病은 우리가 예측하기가 불가능한 영역이 존재하지만...

老는 다르다... 누구나 어느정도의 지점을 통과하면 육체의 늙음을 인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老는 아주 점진적으로 그리고 천천히 진행되고

비록 대부분 사람들이 이것에 대해 알고 있다지만 우리들은 아주 자연스런 현상으로 취급하면서 늙음에 대해 애써 못 본척을 하는 것이다. 

이런이유로 노후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분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맞이할 노후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나는 3가지 정도를 떠올려 본다.

바로 돈과 건강, 그리고 놀꺼리(친구, 취미, 일)이다.

 

먼저 돈, 

하루 아침에 노후에 쓸 돈을 모두 준비 할수는 없는 일.

하지만 어떻게든 큰 돈은 있어야 30년 이상의 긴 노후를 날수 있는 법,

 

자본주의 체제에서 돈은 상당한 위력을 발휘한다.

돈 없이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모든 노인들이 만족할 만큼 국가에서 모든 걸 다해주는 뛰어난 복지정책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옛 말에도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할 수 없다지 않던가.

그러니 착실하게 젊은 지금, 노후를 준비하는 수 밖에는 달리 길이 없는 것이다.

돈이 모든 것은 아님이 분명하나 아주 중요한 것임도 또한 명백한 사실이다.

 

그리고 건강,

건강을 어떻게 자신할 수 있단 말인가..

특히 유전적이거나 환경적인 영향에 의한 발병은 컨트롤 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그렇다고 건강에 대한 관리가 안들어간다면 발병율은 꾸준한 관리를 한 사람에 비해 틀림없이 떨어지게 될 것이다.

지금 당장, 자신의 건강을 자신할 수도,

적절한 관리를 통해 미래의 건강을 자신할 수도 없는 일이다.

단지 운동이나 식이요법,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 방안들을 통해

자신의 건강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 나갈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이 역시 하루 아침에 건강에 대한 담보를 찾아올 수는 없는 일이고 

평생 꾸준한 준비를 할 뿐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놀꺼리,

늙어서 즐길 수 있는 놀이가 없다는 것 또한 문제이다.

돈 많고 건강하기는 한데...

뭘하며 지내야 할 지를 모른다면 이게 과연 행복한 노후라고 할 수 있겠는가?

노후 30년동안 뭘하고 놀 것인가를 지금부터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런 노후에 놀꺼리는 크게 3가지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친구, 취미, 일이 그것이다.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없이 누구랑 놀것인가? 

이런 친구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친구가 될 수도, 아내가 될 수도, 동호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요, 후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취미는 개인이 좋아는 일이다. 그야 말로 놀이가 되는 것이다.

일 또한 친구와 취미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것이다. 그 일이 취미가 되고, 친구가 되는,

그래서 일 자체가 놀이가 되는 일은 얼마나 환상적인 것인가?

 

당신은 이런 놀이들(친구, 취미, 일)을 당장은 가지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에겐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지금부터 서서히 준비하면 되는 것이다.

놀꺼리 뿐아니라 
돈과, 건강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당장 우리가 가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해서 결코 슬퍼할 일이 아니다.

우리에겐 아직도 노후까지 제법 긴 시간이 남아있고

또한 당신 뿐아니라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 역시,

지금 가진 것은 쥐뿔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지금부터, 여기서 부터 시작을 하면 되는 것이다.

시작이 결코 반은 아니지만

시작은 절반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에는 충분한 것이다.               

 

 

'사색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악은  (0) 2008.01.30
열심히 산다.  (0) 2008.01.28
세상은 좁아 졌다.  (0) 2008.01.14
추억의 한페이지  (0) 2008.01.08
기분 좋은 구매(이거 하나는 알아두세요!)  (0) 2007.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