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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쓰기

세상은 좁아 졌다.

 지구촌라는 말을 처음 들었던 것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었거나 중학교에 들어왔을 것이다.
당시 지구촌이니 글로벌라이제이션 이니 하는 소리들었을 때.. 난 이게 뭔 소린가 했다.

내가 가진 사고는 세상이 마을처럼 촌으로 불리는 것은 도무지 인식의 확장을 벋어나는 일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이 말을 머리 속에서 온전히 자리 잡힐 리가 없었을 것이다.

 

초등학교 4학년, 그러니까 내가 12살이었을 때... 정확히 말해 지금으로 부터 24년 전의 일이다.

엄마가 사주신 만화로 된 과학 도서전집 중에 미래과학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에서 나오던 내용들 가운데  70% 이상은 지금 내 앞에 현실이 되어 있다. 

그 당시, 그 책에 나오는 모두가 상상으로도 확신이 들지않던 꿈같은 이야기들이었다.

예를 들자면 화상통화가 그랬고, 벽걸이 티브이가 그랬고, 전자사전, 전자번역기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집 안의 메인 컴퓨터가 집안의 온도와 기타 전자기구들을 통제하는 일도 어느정도는 이루어 지고있으니 이또한 금새 바뀔 것이다.  

또한 로봇 청소기가 이미 시판되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으니 아마 로봇이 요리나 집안 일을 해주는 시대도 이제는 머지 않았으리라.

 

그 시대엔 상상으로만.. 아니 그저 꿈같은 이야기로만 여겨지는 것들이 상당부분 내 눈앞에서 현실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굳이 학자들이 쓴 세계화에 관한 책들을 접하지 않더라도
이곳 사이버 공간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며 참으로 세상은 좁고 평평해 졌음을 실감한다.

더 이상 가상의 세상이 실체없는 허구만이 둥둥 떠다니는 세상이 아님을,

인터넷의 병폐에 대해 걱정만으로 일관하지 않는다.

 

내 구매의 상당부분은 인터넷을 통해 해결이 되고 있고,

단순한 정보 검색또한 상당부분 인터넷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이상 우리나라에 내가 찾는 물건이 없다고 포기 할일이 아니다.

아마존이나 이베이를 통해 내가 가지고 싶은 물건을 특급배송으로 일주일이면 받아 볼 수 있는

요지경의 세상이다.

세상은 빠르고 편해졌고 가까워졌다.

더군다나 영어라는 언어를 통해 세상은 더욱더 가까워 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사이버에서는 인터넷의 속도가,
실생활에서는 초고속 열차와 자동차, 비행기라는 수단들이 당신들에게 할당된 시간을

아껴주고 있는 것이다.

 

30대 중반 이상인 분들은 정말 차분하게 어린 시절에 지금과 같은 환경이 구축된 세상이 있다면
어떠할지 한번 생각해보라!

아!

얼마나 신기하게도  

얼마나 대단하게

과학기술은 발전하는 중이란 말인가..?

 

정말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  

심지어 가상현실에서 안되는 건 없다고 여겨질 정도다.

정말 많은 일들이 가능한 시대이다.

 

단, 당신이 모든 것들을 하고자 할 경우에만... 그리고 그것을 할 돈이 있을 경우에만...

 

지금까지 내가 이 시대의 과학기술을 예찬했다고 해서

당신은 나를 인터넷이나 과학기술문명의 예찬론자로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지 마시라.

나의 이 경이로운 시선의 이면에는 늘 이것에 대한 부정의 줄기를 감출 수 없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이곳에 글을 적어 타인과 교류할 수 있다지만...

과연 이 글은 어디서 나오는 것이던가..?

온라인상에서 생각이 뽑아 지던가? 

설령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타인의 생각을, 철학을 훔쳐 낼수 있는 것이던가?

 

아무리 사이버 세상이 판을 치더라고 그 근본은 우리의 사고와 상상과 철학에서 나왔음을 잊지말라..

온라인의 세상 구성은 활자나 그림 이미지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는 모두 오프라인에서 나왔던 것임을...

 

그런 의미에서 인지

컴퓨터 게임보다 소설이 더 좋다.

소설 읽는 것이 컴퓨터 게임보다 몇 배는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좁아졌다.

살면서 이렇게 좁아진 세상 한번 돌아 보지 못해서야...

 

가상현실이건

실제에 있어서건 따질 일이 아니다.

세상을 두루 두루 돌아보자..

인식을 확장하자.. 이젠 쉬워졌다

 

세상은 온, 오프라인

양방향에서 턱없이 당신을 조여 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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