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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기

사춘기

 

 

사춘기

 

 

친구,

그 옛날 어느 점,

그 한 점에서 우리는 어긋났었다.

그리고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지금, 그 언저리가 어디쯤인지

도무지 꼬집어 낼 수도 없거니와

설령 그 순간을 잡아 올린다 해도

자욱한 시간의 강이 너와 나를 엉클어 놓고

서로의 손짓은 한참이나 엇갈려 있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하여

'우리는'  '너 와 나'로

그렇게 길을 걷고 있는 중

 

아쉽기는 했지만 후회할 것도 딱히 없는

갈림길로부터 

안개는 때때로 피었다가 걷히고

그저

암묵 속에 묻어 지내다가

어느 햇살 따스한 봄날

드물게 떠올릴지도 모를 희미한 추억들

 

새삼 생각해보면

그 시절 그러니까 우리는

서툴게나마 그렇게 틀림없는 연인이었다.

지금은 비록 너와 나로 풀어진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일지라도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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