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필리다 로이드
출연 메릴 스트립, 아만다 시프리드, 콜린 퍼스, 피어스 브로스넌
일요일 밤,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둘째가 태어나고 나서는 여간해서 짬을 내기가 쉽지 않았는데
마음 먹고 비디오 대여점에서 맘마미아를 빌렸다.
뮤지컬 맘마미아를 집사람이 캐나다에 있을 때 봤다고 이야기한 바도 있고, 워낙 이 뮤지컬이 유명하다 보니.. 어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 있겠는가?
일단 전반적으로 귀에 익은 아바의 노래가 흘러 쉽게 흥미유발이 되었고 몰입도 빠르게 되었다.
영화가 끝난 후에는 스토리 라인이 뭔가 전형적인 고대 그리스 연극의 느낌이 있지 않나 싶었다.
현대식 사랑의 해석을 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결말에 이를수록 전형적인 고대 연극적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영화의 배경 또한 그리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전형적이어서 좋았다는 이야기.
거기다가 메릴 스트립의 연기는 훌륭했다. 그 연기라는 것이 뮤지컬 연기, 즉 노래를 부르며 연기를 하는 것이었는데.. 이게 그냥 극연기보다 확실히 어렵지 않은가? 그런데... 메릴 스트립은 정말 멋진 연기를 펼치며 노래를 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피어스 브로스넌에게 "The Winner Takes It All"을 부르며 펼진 연기는 정말 관객으로 하여금 감정을 들썩거리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피어스 브로스넌이 양복이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걸 익히 알고 있었지만
나이가 든 지금도 역시, 양복(정장과 비지니스 캐주얼 모두)을 훌륭하게 소화해서 중후한 멋을 풍기었다.
이 영화는 특히 남성들보다 여성들이 좋아 할 만한 영화다. 여성들이 영화를 끌고 나가고 있고 나머지 남성들은 보조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영화의 주제의식도 기존 결혼을 살짝 비틀고 있는 듯 보인다.
메릴 스트립의 딸은 결국 그의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지 않고, (속박이나 구속 없이)
좀 더 넓은 세상을 여행을 하기로 결정한다(좀 더 젊음을 즐기기로)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앞서도 말했지만
아바의 음악이다. 스웨덴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름 중에 하나, 아바!
그들의 음악중 절대 히트곡 위주로 채워져 있으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영화 속에서 흐르는 아바의 히트곡은 절로 어깨를 들석이게 한다.
아바의 음악은 그 시대(70년대 후반~ 80년대 초)의 일반적인 디스코 음악보다 좀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이 있는 것이다. 속된 말로 이야기 하자면 싸구려 냄새가 안난다는 이야기,
그러니 영화 속 흐르는 아바의 음악을 듣는 것 만으로도 1500원의 대여료는 뽑았는다는 이야기 되겠다.
맘마미아!
당신이 남성이라도 강추이고 여성이라면 아주아주 강추이다.
여기서 보너스! 맘마미아 중에서 메릴스트립의 연기가 빛나던 그 노래,
"The Winner Takes It All"를 부르던 장면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