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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세븐 파운즈

세븐 파운즈

세븐 파운즈 (Seven Pounds, 2008)

감독 가브리엘 무치노

출연 윌 스미스로자리오 도슨우디 해럴슨마이클 이얼리

 

 

일요일 오전 9시, 아침으로 먹을 김밥을 사러가면서 오늘은 기필코 영화를 보러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어본다. 김밥을 씹으며 아내에게 영화를 보러 가겠다고 눈치를 보며 슬며시 이야기하고...

아내의 허락이 떨어진다. 딸아이가 어디를 가냐고 물어온다.

홀로 영화보러 간다는 소리는 미안해서 입밖으로 떨어지지 않아...

응 그냥 밖에 나갔다 올께...라며 얼버무린다.

아이는 아빠가 뭔가 꿍꿍이 속이 있다는 걸 직감적으로 눈치를 챘는지..

아빠, 친구 만나러가? 하고 다시 물어온다.

어? 응... 나는 다시 얼버무리며 휭하니 집을 나선다.

 

시내버스를 타고 10시에 영화관 매표소에 도착해서 세븐 파운즈라고 말한다.

몇 장드릴까요? 

저 혼자니까, 한 장 주세요.

 

지난 번, 이 감독이 만들고 역시 윌 스미스가 주연한 '행복을 찾아서'를 재미있게 봤기에 이번 영화를 은근히 기대했다. 그래서 스콧 피터 제럴드의 원작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보다 우선 순위에 두고 있었으며, 다큐영화 워낭소리도 뒤로하고 극장으로 들어갔다.

 

영화 내용은 집중이 잘 되었고, 스토리 또한 매끄럽게 흘러갔다.

하지만 기대가 좀 컸던 것일까.

요즘 영화에서 많이 보여지는 반전은 없었다(이것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좋았다). 그렇지만 뭔가 가슴 속에 큰 울림을 기대했던 나로써는 불만족이었다.

어차피 상업영화인 바에야 좀더 관객들을 자극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쉽게 말게 이런 류의 영화라면 눈물을 쏙 빼게 하는 클라이막스가 더 필요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 것이다.

 

아니면 내가 전형적인 최루영화에 길들여져 있기에 

잔잔한 감동에는 왠만해선 꿈적하지 않았던 걸까?(아니다. 난 조금만 뭉클해도 눈물이 줄줄 흐르는 최루형 인간이 아니던가? 역시 이 영화는 관객을 휘어잡기에는 어딘지 약한 구석이 있지 않았나 싶다)     

 

아! 지금 막... 왜 그런지 생각이 났다.

이 영화가 전작 '행복을 찾아서'에 비해 감동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 

주인공의 동기 유발의 개연성이 약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단지 자동차 사고로 부터 촉발된 행동이라기엔 어딘지 미흡하다는 느낌...

자동차 사고 이후의 방황과 갈등을 끌어내서 주인공의 행동의 개연성에 무게를 실어 주었다면

감동이 배가 되었을 텐데...    

 

그래도

영화는 좋다. 잔잔한 감동... 

이 정도면 조조할인 4000원, 이 가격에는 적합한 영화가 아니었나 하겠다.

 

영화를 보고 난 시간이 오후 12시..  

일요일을 또 한번 시작할 수 있는 그런 느낌.. 정오..

 

일요일 정오는

거리를 활보하는 젊은이들 활기로 넘쳐 흘렀다.   

 

다음 주말에도 조조할인이 주는 경제적 시간적 혜택을 누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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