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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미쓰 홍당무

감독 이경미

출연 공효진, 이종혁, 방은진, 서우 황우슬혜

 

 

 

우하하! 웃긴다.

이건 뭐... 한 편의 연극이다.

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재미있는 영화.

이런 코미디를 블랙 코미디라 불러도 될러나..

 

이 영화 전반에는 웃음 지뢰가 깔려 있다.

그러니까.. 이 말은.. 배우들의 대사나 연기가 코믹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오히려 배우들으 표정은 하나같이 진지하다.

즉, 이 영화에서 웃긴 것은 영화 전반을 흐르는 상황과 주인공들 모두의 캐릭터인 거다.

주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왕따다. 즉, 군대에서 고문관같은 그런 존재다.

그런 찌질이, 찐따, 왕따들이 어떻게 자신의 컴플랙스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지...

하나의 해결안을 제시하고 있는 듯하다.

 

세상에 스스로 컴플렉스 하나 쯤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마는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좀 정도가 심하다.

영화 제목을 미스 홍당무가 아니라 미쓰! 홍당무라고 쓴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주인공의 캐릭터가 미스라고 하기엔 한참 부족한 뭔가가 있다. 

그것은 양미숙이라는 캐릭터는  

한마디로 완전 삽질 대마왕인거다.

정말 주인공 양미숙(공효진)은 영화 처음부터 진짜 삽질을 하기 시작한다.

더군다나 이 주인공이 아직까지 우리 사회 속에서 근엄성을 잃지 않고 있는 선생님이라면야...

중학교 선생님인 양미숙의 정신적 수준은 마치 중학교에서 더이상 멈춰 버린 듯..  

이거 이거, 양미숙의 완전 엉뚱 삽질을 보고 있노라면 웃을 수 밖에 없다.

 

영화는 이 주인공들이 가지고 있는 컴플렉스를

출연자들이 모두 모여 만천하에 공개적으로 끄집어내어 까발림으로써

이해 못할 성격의 소유자들의 열등감이 더이상 신기한 것이나 호기심거리가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의 후반부에는 한바탕 굿판이 벌이지고,

그 이후, 우리의 주인공 양미순은 그녀에게 떨어지는 편견의 시선을 즐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영화의 앤딩은 

이제 컴플렉스를 극복하고 남자에게 공개적으로 좋아한다라고 음흉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한바탕 굿판 뒤에 우리에 삽질 여왕은 스스로를 인정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정말 다분히 연극적이고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영화다.

미쓰 홍당무... 이경미 감독의 차기작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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