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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컨테이젼 Contagion,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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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출연

마리안 꼬띠아르, 맷 데이먼, 로렌스 피쉬번, 주드 로, 케이트 윈슬렛, 기네스 팰트로

 

 

지난주 토요일밤 10시10분, 아이들이 선잠이 든 틈을 타서 아내와 둘이서 영화관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아내와 내가 선택한 영화는 10시 40분 시작인,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컨테이젼,

접촉성 전염, 전염병이라는 뜻이다.

영화가 시작되자 마자 전염은 바로 시작된다. 사람들은 이 치명적인 질병에 속수무책으로 죽어가고 전염의 속도 또한 빠르게 전세계로 퍼져나간다.

 

 영화를 보며 근자에 세상을 놀라게했던 사스와 신종 플루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아!  저런식으로 지구인들이 심각한 전염병에 걸릴수도 있겠구나! 언제든 전염이 일어날 수 있겠구나, 그것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구나!' 라는 다소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 흐르는 상황자체에 굉장한 리얼리티가 도사리고 있다. 

 

 그렇다! 인류는 그래서는 안되겠지만... 한순간에 어떠한 사건이나 원인 불명의 전염병에 의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불편한 가능성에 대해 인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며, 나라는 인간은 좀 더 작아지고 좀더 겸손해지는 거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여러 인간군상이 나온다. 세상에 존재하는 실제 사람들의 모습또한 이 영화 속의 인물들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전염의 공포에 휩싸여 서로를 불신하고, 데모를 하고 서로 살겠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이 있고, 이런 전염병이 창궐하는 난국을 개기로 반짝 스타가 되고자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하여 대중의 인기와 권력을 잡는 기자, 또한 그 기자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빌붙어 주식으로 한목 단단히 챙기고자하는 투기꾼들이 현실에서 날뛰고 있는가 하면, 

목숨을 걸고 치료와 백신연구를 하는 의사들, 안전한 전염병 백신을 자기가 먼저 맞기보다 타인에게 양보하는 의사도 있고, 중국 외지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이들에게 백신을 먼저 공급하고자 기꺼이 납치에 응하는 세계보건기구 소속의 의사도 있다.    

 

 영화는 이런 아수라장 속에서도 작은 희망은 분명히 있음을 말하고 있다. 그게 이런 세상의 종말로 치닫는, 끔찍한 상상을 하게 하는 영화에서 약간의 위로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날 나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한 감정을 지울수 없었다. 그것은 영화 내용이나 장면 때문이 아니라,

영화 초반부, 기네스 펠트로나 다른 조연들이 전염병에 걸려 기침을 캑캑해대는 장면에서 부터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는 남자가 그때부터 연신 기침을 해댔기 때문이다.

전염병의 증상중에 하나가 감기처럼 기침을 하는 것인데.. 옆자리에 있는 사람이 감기에 걸려 기침을 계속해대는 것이 영 마뜩치 않았다.

 

한번 상상해보라! 과히 유쾌한 기분은 아닐 것이다.

 

 결국 또 한번 영화 속에서 배우가 기침을 해대는 장면과 내 자리의 사내가 캑캑 기침을 하는 것이 겹쳐 질때, 나는 아내쪽으로 몸을 최대한 밀착하였고, 그래도 그 녀석의 기침이 잦아들줄 모르자, 

급기야 내 옆자리 앉은 그 놈을 때리고 싶은 충동마저 일었다. 

 

끌끌끌~

어지간히도 못된 마음이다. 나는 ^^

영화 속 누구는 사람들을 치료하다가 전염병에 걸려 숭고한 죽음을 맞이하는데 말이다..

 

역시 나란놈은 어쩔수 없는... 이기적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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