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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소스 코드

 

소스 코드 Source Code, 2011

 감독 던칸 존스

 출연 제이크 질렌할, 미셸 모나한, 베라 파미가, 제프리 라이트

 

요즘 비디오 대여점에 가도 장사들이 안되서 그런지 DVD를 많이 들여 놓지 않는다. 그래서 아쉽게도 볼만한 영화가 없다.

일주일 간격으로 3번 정도를 갔는데.. 마땅히 이거다 싶은 영화가 없었다. 한참을 떨떠름하게 진열대앞을 서있다가 하는 수 없이

(3번을 방문했는데, 한번은 빌려 가야한다는 의무감으로) 

이 소스 코드를 빌렸다.

별 기대없이 본 영화 소스 코드..

그런데 기대 이상의 재미를 준 영화이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죽은 자에게는 8분간의 기억의 잔상은 존재한다. 그 기억속으로 들어 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

이 영화는 사랑의 블랙홀 처럼 같은 장소(시카고행 기차)와 같은 시간이 계속 반복되고, 조금씩 주인공은 사건의 퍼즐 조각을 하나하나

풀어 나가며 결국 테러범을 잡는다는 이야기, 하지만 이미 벌어진 사건을 막을 수는 없다...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다시 발생할 추가 테러는 막을 수는 있는 것이다. 이 추가 테러를 막기위해 주인공은 계속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실패를 거듭하며 퍼즐을 맞추어 나간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이야기는 퍼즐 조각을 맞추는 사건에 있지 않다.

이 영화는 퍼즐 조각을 맞추는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화의 시각은 사건으로 부터 멀어져 결국 주인공이 왜! 이 일을 하게 되었는지가 더 중요하고,

블랙홀에 빨려들어간 시간은 어떤 식으로 펼쳐지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실제 시간과 블랙홀 이후의 시간이 펼쳐지는 또 다른 세상은

이론상으로는 여러개의 세상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 쏘스 코드는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자 재미있는 영화인 것이다.

 

하지만 영화 소스코드에서는 논리적인 오류도 보인다.

죽은 이의 8분 동안의 기억 속으로 들어갈 수는 있다고 하더라도  

과연 이미 발생한 죽은이의 기억에 존재하는 사건이 다른 방향으로 확장되어 기존의 사건에 또다른 변화를 이끌어 내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니까.. 죽은 이의 기억은 이미 정해진 사건임으로

이 영화에서 소스코드에서 처럼

죽은이의 기억 속에 들어가는 것은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 기억에서 다양한 변수를 주어 

죽은이의 기억이 영화에서처럼 다른 방향으로 확장되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이미 일어난 사건이 변할 수 있는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이미 일어난 폭발사고는 아무리 주인공이 발버둥 친다하더라도 변하지 않는다 라는 전제를 가지고 시작한다.

그러면 과연 죽은 이의 기억은 과연 변할 수 있는 것인가? 이것은 모순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풀어가는 사건의 흡입력이 뛰어남으로 아주 무리는 되지 않는다.

재미있게 볼만한, 하지만 약간의 격이 있는 그런 영화였다.

 

그리고 주인공의 의식이 확장되어 실제 현실의 공간이 아니 또다른 차원의 세상에서 남녀주인공이 새로운 삶을 산다는 내용은

해피엔딩이면서, 물리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한 영화라  관객들이 지적인 퍼즐을 풀어가는 듯한 그런 뿌듯한 느낌을 주고 있는 것이다.  

 

 

춘천갑니다.(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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