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하순 > 난척선생
낮이면 봄기운
어렴풋이 내려앉고
새초롬 매꽃소식 하나 둘 날아드니
저도 따라 괜스레 설레인다.
잘 익은 친구 한번, 은근슬쩍 꾀어 볼까?
하얀 매꽃, 병풍 삼아 걸어두고
낮술 한 잔 하자 할까?
봄볕에 취해 좋고
매화에 취해 좋고
낮술에 취해 좋아
에라 몰라.
세상사 취기에 넘어가네.
-----------------------------------------
답시 <2월 모순> 오민규 作
낮이면 온기 밤이면 한기
피어나는 매꽃 아래
낙엽들은 숨죽여 진토 되고
봄기운 설레임에
낮술 한잔 간절하나
이역만리 전쟁 소식
이 또한 사치인가 자문하네.
주가가 떨어진들
그 누가 당선된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생각 끝에 에라 몰라
자전거나 타고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