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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기

2월 하순

< 2월 하순 >  난척선생

 

낮이면 봄기운

어렴풋이 내려앉고

새초롬 매꽃소식 하나 둘 날아드니

저도 따라 괜스레 설레인다.

 

잘 익은 친구 한번, 은근슬쩍 꾀어 볼까?

하얀 매꽃, 병풍 삼아 걸어두고

낮술 한 잔 하자 할까?

 

봄볕에 취해 좋고

매화에 취해 좋고

낮술에 취해 좋아

 

에라 몰라.

세상사 취기에 넘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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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시 <2월 모순>    오민규 作

 

낮이면 온기 밤이면 한기

피어나는 매꽃 아래

낙엽들은 숨죽여 진토 되고

 

봄기운 설레임에

낮술 한잔 간절하나

이역만리 전쟁 소식

이 또한 사치인가 자문하네.

 

주가가 떨어진들

그 누가 당선된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생각 끝에 에라 몰라

자전거나 타고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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