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쓰기

벚꽃연화

 
🌸 벚꽃연화(年華) 🌸     난척선생
 
해준 것 하나 없어도
어김없이 찾아 주는 네가 
고맙고 미안해서

쓸쓸했던 겨울밤을 툴툴 떨어내며 
밭은 마음이 자꾸 마중을 나가던 2월  
쿵쿵 기다렸던 3월의 나날들이
마침내 폭죽처럼 환하게 찾아온 너를
좋아서 좋아서
놓칠세라 가버릴세라 동동
보고 다시 보고
보고 다시 보고
  
찰나는 너를 두고 하는 말 같아서
만남의 순간조차 이별이 앞서 가고
한창인 너를 보며 헤어질 걸 슬퍼하네
좋아서 그저 좋아서

봄밤 빗 속에서 지는 너를 바라보며 
보내야지 보내야지
한참을 서성이네 
 
꽃비는 쏟아지고
꽃잎이 분분한데 
그래도 좋아서 좋아서
온 마음 내어주고 저만치 돌아서면
또다시 너는 또다시 오겠지

찬란한 쓸쓸한 벚꽃연화(年華)


'시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여행  (0) 2024.05.16
2월 하순  (0) 2022.02.25
중년  (0) 2021.01.12
가끔씩 그러하다  (0) 2014.05.07
시간 무정  (0) 2009.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