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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쓰기

시간의 밀도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도 시간은 흘러간다.
나는 시간을 따라 떠밀려가고 있다. 
나는 시간 속에서 존재하며 언젠가는 시간에 의해 소멸될 것이다.
지난 시간이 모여 오늘의 내가 있다. 결국 나는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고 우리는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내가 가진 에너지로 시간을 채워 나갈 뿐이다.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경작하거나, 아니면 그냥 흘려보내는 거다.
무엇을 하든 혹은 하지 않든, 좌우지간 시간은 우리를 흐르고 있고 결국 무심한 시간 속에서 모두 사라질 것이다.
이처럼 끝은 뻔한 것이지만, 주어진 시간을 필사적으로 가꾸고 싶은 쪽이 내게 더 어울린다.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하다.
시간에 대해서는 특히 욕심이 많은 편이다. 시간을 알뜰살뜰하게 채우고 싶은 욕심.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시간이 아까운 것이다. 그리하여 되도록 밀도 있는 시간을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의 선택일 뿐,
삶은 수많은 개성과 방식이 존재한다는 걸 안다.
내 삶의 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거나 주장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내 선택이 옳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세월이 차곡차곡 쌓이니, 이제는 타인의 다양한 삶을 고스란히 인정하게 된다. 사람이 살아온 환경은 모두 다 다르고 복잡한데 그간 스스로에 비추어 타인을 이해하려고 했던 것은 얼마나 어리석고 모자란 생각이었던가.
또한 관계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깊이 받아들이게 된다. 세상은 결국 혼자 사는 것이지만, 동시에 함께 살아가고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나를 향한 시간만이 아니라, 이제는 관계에 대한 밀도를 높이고 싶어 진다.
관계의 밀도는 차곡차곡 쌓인 시간에 비례하기 마련이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을 더 쌓고 싶은 마음인 거다.       
나이가 들고보니 남아 있는 시간이 더 소중하게 다가오게 마련이다.
아껴야 할 것은 돈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생각이 점점 더 짙어지고 있다.  
 
글을 썼다.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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