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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괴물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안도 사쿠라, 나가야마 에이타, 쿠로카와 소야이토록 슬프면서도 아름답다니. 내가 보는 세상은 언제나, 결국, 반쪽에 머무른다. 어른들의 시선은 아이들을 따라잡지 못하고 괴물로 오인하고 탄생하게 되는가. 영화에서 아이들의 세상은 아름답다. 그리고 깊게 슬프다. ❤️❤️❤️❤️💛
기억은 사라지고 기억이 사라지고 있다. 이는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늙어 갈수록 뇌세포가 감소하고 노화해서 그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해가 거듭될수록 대부분의 신체기능과 회복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걸 체감하는 요즘이다. 까놓고 말해, 그냥 늙어가고 있다는 거다. 주말에 넷플릭스에서 이병헌 주연의 영화 '싱글라이더'를 보았다. 영화는 나름 재미게 진행되고 있었다. 영화의 종반부가 흐르고 있을 무렵, 거실을 지나치던 아내가 반전 결말에 대해 스포일 해버렸다. "뭐! 그렇다고? 근데, 그걸 미리 이야기하면 어떻게 해!" 내가 이렇게 따져 묻자, 아내는 황당하다는 듯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도 봤던 거야." "무슨 소리야. 완전 처음 보는 거구먼." "아닐걸, 이거 예전에 나랑 봤는데...." "무슨..
강신주의 장자수업 2권 <에필로그> 365p 떠날 수 있는 힘! 장자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자유의 소중한 의미입니다. 국가에서도,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심지어 우리 자신의 삶에서마저 우리는 떠날 수 있습니다. 떠나면 불행할 것 같고, 떠나면 살지 못할 것 같고, 떠나면 외로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떠나본 적 없는 불행한 영혼들의 착각입니다. 떠나서 행복할 수 있고, 떠나서 살 수 있고, 떠나서 새로운 누군가와 든든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강박적으로 떠나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떠날 수도 있지만 머무는 것도 진정한 자유의 또 다른 의미니까요. 그래서 자유인의 머물기는 가치가 있는 겁니다. 억지 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머물고 싶어서 머무는 것이니까요. 자유롭게 떠나고 자유롭게 머뭅니다. 그래서 자유인의 거동은 여러 모로 유목민과 유사..
고속도로가족 개봉 2022.11.02. 감독: 이상문 출연: 라미란, 정일우, 김슬기전체적인 스토리나 소재는 볼만 하다고 생각 좀 더 다듬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
재귀 결국 모든 것들은 조용히 제자리를 찾아갈 거야. 자전과 공전을 느낄 수 없듯 있어야 할 곳에 놓이는 과정도 당장에는 알 수 없는 게지. 그러다 문득 지나고 보면 많은 것들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지. 그러니 지금 이 자리가 내가 있어야 할 곳. 아귀가 맞으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가 않아. 그냥 그러려니 하는 거야. 억지로 맞추려고 하거나 너와 맞다고 생각하는 걸 무리해서 찾으려 하지 마. 흐르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 그냥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야. 그리고 멋쩍은 듯 미소를 한번 짓는 거야. 뭘 좀 알기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 때면 이젠 나이 꽤나 먹은 거지. 늙어 간다기보단 익어가는 거라 생각해. 언젠간 툭하고 떨어지겠지만 말이야. 그렇게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거야.
당신이 있어서 고마워요. 최근 들어 가장 좋지 않았던 하루가 바로 어제였다. 그제 밤, 평소보다 1시간 정도 잠이 부족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피곤했다. 오후에는 몇 달 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한 사람의 악성민원 때문에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정신을 부패하게 만드는 쓰레기 더미들은 그때그때 머릿속에서 말끔히 치우려고 했지만, 무의식의 어딘가에서는 계속되는 악성민원이 썩어가고 있었고 그로 인해 악취가 풍겨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1시간 뒤에는 상사로부터의 결정타가 날아왔다. 전화로 상사에게 15분 동안 질책을 들어야 했으며, 겨우 통화를 끝내고 나서는 완전히 심해의 검은 밑바닥으로 가라앉아 버렸다. 긴 침묵이 흘렀고, 퇴근시간이 되었고, 곧바로 퇴근을 했다. 숙소로 오는 중에 다리가 휘청거렸다. 맥이 풀..
탈주 감독: 이종필 출연: 이제훈, 구교환, 홍사빈 이도 저도 아닌…. ❤️❤️
강신주의 장자수업 2권 장자 당랑이야기 113p 그대는 저 사마귀를 모르지는 않겠지? 사마귀는 앞발을 사납게 치켜들고 흔들며 수레바퀴 자국에 서서 수레와 맞서려고 하네. 자신이 그 수레를 감당할 수 없음을 모르는 것이지. (…) 그대는 저 호랑이 기르는 사람을 모르지는 않겠지? 그는 감히 호랑이에게 살아 있는 동물을 먹이로 주지는 않는다네. 호랑이가 살아 있는 동물을 죽이다 드러내는 성냄 때문이지. 또 그는 감히 호랑이에게 동물을 통째 먹이로 주지는 않는다네. 호랑이가 그것을 찢어발기다 드러내는 성냄 때문이네. 호랑이 기르는 사람은 호랑이가 배고프거나 배부를 경우에 때를 맞추어 호랑이의 성냄을 조절하지. 호랑이가 인간과 유가 다른데도 자신을 기르는 사람에게 고분고분한 이유는 그 사람이 호랑이의 기질을 따랐기 때문이고, 호랑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