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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개망초 꽃 아내는 꽃을 참 좋아한다. 놀라운 사실은 20년 넘게 아내와 살면서도 아내가 꽃을 찐으로 좋아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거다. 그냥 '꽃을 좋아한다.' 딱 이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터였다. 그도 그럴 것이,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 꽃다발을 아내에게 내밀었을 때 돌아오는 것은 '쓸데없이 비싸게 주고 꽃을 샀다'는 핀잔이 일쑤라, 아내가 찐으로 꽃을 좋아하는 것까지는 아니구나,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삼 년 전,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오고부터는 일주일마다 새로운 꽃이 거실과 서재 한쪽에 꽂혀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이에 의아해진 나는 전에 없이 갑자기 웬 꽃이냐고 물었고, 이 말에 아내는 쓴웃음을 한 번 짓더니 잠시 뜸 들인 후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전에 살던 집은 공간도 정리..
원더랜드 감독: 김태용 출연: 탕웨이, 수지, 박보검, 공유, 최우식, 정유미 흔한 소재였지만 발상은 참신했고, 개연성 또한 잘 녹아있어 집중력이 높았고, 문제의식이 선명했다. 좋은데, 좋은데 하다가… 그러나 중반 이후 왠지 식상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
슬픔의 삼각형 Triangle of Sadness, 2023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 출연: 해리스 디킨슨, 찰비 딘, 우디 해럴슨자본과 권력을 향한 서글픈 투영! 불안하고 놀라운 그리고 더티하지만 쿡쿡 웃을 수 밖에 없는 미친듯한 선상파티! 그리고 남자들의 무력한 모습은 어딘가 내 모습을 닮아 있는지도… 간만에 색다른 영화를 보았다. 이야기를 끌고가는 강렬한 힘. ❤️❤️❤️❤️❤️
작은 감사 사랑하는 디에나,낮의 기온과 주변 나뭇잎 색깔과 크기를 통해  계절이 여름을 향해 하루하루 다가서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되는구나.예전보다 계절이 바뀌는 것에 민감해지는 것은 아마 나이를 먹어서겠지.(ㅎㅎ 너도 엄마 아빠의 나이가 되면 알게 될 거야)   오늘은 '감사'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중년이 되면서부터는내가 가진 것과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자연스레 들더구나. 아내를 비롯해서 무탈하게 잘 커나가고 있는 자녀들.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 그러니까 네 할아버지 할머니, 물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고...다니고 있는 직장과 직장 동료들 그리고 일터를 만든 창립자님.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지내온 친구들.여러 면에서 좋은 점이 더 많은 대한민국까지 말이다.나를 둘..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감독: 조지 밀러 출연: 안야 테일러 조이, 크리스 헴스워스, 라키 흄 묵직하게 밀어 붙이는 힘과 거침없는 액션! ❤️❤️❤️💛
그럴 수도 있지... 하루하루 나이가 들고 있다. 요즈음은 나이가 드는 것이 보이기도 하고,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건 마치 지구의 자전과 공전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내겐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내가 시시각각 늙어가는 것이 보이고, 세월 혹은 시간의 흐름이 문득, 그냥, 느껴지기도 한다. 때로는 사오월 나뭇잎들이 불쑥불쑥 변하는 걸 보며 시간의 흐름을 지각하기도 한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미세한 시간의 흐름마저 감지되는 듯하다. 아무튼 나이가 드니 고집과 집착이 줄어들면서 특별히 좋거나 싫은 사람이 없어졌다. (물론 정말 좋아하는 사람 몇몇과 꼴 보기 싫은 사람 한 명 정도는 있겠지만, 대부분은 때에 따라 적당히 좋거나, 적당히 싫거나, 아니면 그저 그런 사람들이다.) 내 기준의 폭을 넘..
침묵하는 사회의 위험성 492p 1945년 칼 포퍼 Kad Popper는 「l
순응을 넘어서 낙관으로 473p 결론은 이러하다. 즉 시스템이 매우 불공정할 경우 우리는 반란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지어내는 행위로 반응한다. 우리의 상황이 더 나빠질 때 우리는 반란이 아니라 계획적인 낙관론으로 반응한다. 미국의 노사관계를 집중적으로 다룬 작가 존 스타인벡 John Steinbeck은 이미 1966년에 다음과 같이 썼다. "착취당하는 노동자는 '자신을 착취당하는 노동자가 아니라 일시적으로 궁지에 처한 자본가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