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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문장 읽기

지중해의 영감

지중해의 영감(쟝그르니에전집 2)

   지은이 : 장그르니에

 

 

45~46P  집착에서 벗어나 겸손을 배우라.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보다 위대한 그 무엇에 즐거이 빠져들어갔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만든 한껏 부풀려진 이미지를 결코 실현 시킬 수 없으며, 존재하건 존재하지 않건, 다른 존재 속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결코 잡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에도 자기를 사랑했다. 이런 극도의 이기주의는 그들을 분노하게 하고, 잘 익은 석류처럼 사방으로 흩어지게 한다. 절대를 찾을 때까지 그들은 자신에 대한 사랑과 고독에 취해 있다. 그들은 거의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다. 존재해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으로 서로에게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중략-

 

그들은 삶을 변화시키려고 애쓰는 동안 적어도 죽음을 잊을 수 있다. 하지만 명석한 의식의 순간에도 그들은 허무를 다른 하나의 허무와 맞바꾸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마치 끊임없이 돈을 잃으면서도 패를 바꾸어 쥐는 도박꾼과 같다.

 

-중략-

 

모로코에 가면, 거의 모든 집들이 지붕 위에 일부러 그런 듯 돌맹이 한 개를 빠뜨려 놓고 있다. 인간이 만든 작품은 언제나 한계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이것을 보고 그들은 감탄한다.

 이런 사실을 부정하는 것보다 인정하는 것이 더 가치 있다.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조차도 그 자신만으로 충분치 않은 것이다. 좀더 앞으로 나아가고 그리고 다른 곳에서 이 허무와도 통하는 충일한 감정을 찾기 위해서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더 나으리라.

 

 

 

128P

 

인간은 자신을 잃어 버리지 않을 정도로 자신을 충분히 생각해야 한다. 또 자신에게 그의 모든 운명을 걸지 않을 정도로 자신을 무시해버려야 한다. 아이스클로스Eschyle는 말한다. 자신의 운명을 향해 똑바로 달려가는 사람은 언제나 눈에 띄지 않는 암초에 부딪친다고. 만일 그가 자신의 소중한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낸다면, 균형이 이루어지고 마침내 그는 구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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