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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쓰기

척척 살아간다

잘난 사람은 잘난 척을 할 필요가 없어.

그 존재 그 자체로 잘났기 때문이지.

이쁜 사람은 이쁜 척을 할 필요가 없고, 부자는 부자 흉내를 낼 필요가 없지.

자기도 알고, 남도 다 알아.

그러니 가만히 있으면 되는 거야. 굳이 내세울 필요가 없는 거지.

애써 도드라져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을.

우리가 잘나 보이려 하는 것은 아마도 잘 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아.

저 깊숙한 곳으로부터 깜박깜박 전달되는 '너는 잘 나지 못하다'는 신호를 캐치하지 못한 채

우리는 스스로를 꾸미기 시작하지. 마치 화장을 하듯이 말이야.

다들 내가 아닌 것들이 되려고, 오늘도 뭐뭐 인척 하며 발버둥 치고 있는 것만 같아.  

 

하지만...

뭐 어때. 뭐가 나빠? 남에게 피해만 안 주면 되지 뭐.

그러니까 이따금 척해도 괜찮을 것 같아. 착한 척, 힘센 척, 잘난 척, 있는 척, 괜찮은 척... 

녹록지 않은 세상살이에 때론, 무슨 척이라도 해야 버텨낼 것만 같아.

또 혹시 알아? 자꾸 척척 흉내 내다보면

어느 순간, 진짜 잘난 사람이 '처억' 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거잖아.  

생긴 모양대로 산다고, 인생이 척척 굴러가는 것도 아니까. 

그냥저냥 척이라도 하며 살아보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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