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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외로움이 널 부를 때 차창 밖으로 엷은 저녁이 서서히 밀려들기 시작했다. 퇴근길이었고 해안도로를 지나고 있었다. 스피커에선 아하의 대표곡 ’Take on me'의 화려한 전주가 흘러나왔고, 그 리듬에 맞춰 핸들 위에서 손가락을 가볍게 두드리고 있었다. 건너편 산 허리춤에서 하얗게 피어난 산목련 두 그루에 잠시 시선이 머물렀을 때였다. 갑자기 뭔가가 가슴께로 훅하고 달려드는 듯싶더니 곧장 아랫배로 철썩 내려앉았다. 순간 내 안에서 뭔가가 허물어지기 시작했고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원인도 이유도 없었다. 그냥 그렇게 되어버린 거다.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은 E.L.O의 'Last train to London'으로 바뀌었지만 기분은 바닷속으로 내려진 닻처럼 아래로 아래로 침잠하고만 있었다. 친구들을 하나하나 떠올려 보았다..
리멤버 감독:이일형 출연: 이성민, 남주혁, 박근형 조금 약하다. 좀 더 휘몰아치게 만들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
압꾸정 감독: 임진순 출연: 마동석, 정경호, 오나라 이도저도 아닌 영화가 되어버렸다. ❤️❤️
책 <근데 사실 조금은 굉장하고 영원할 이야기> 성석제 181p 사람이 사람다움과 만난 기억은 천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다. 존재의 일부가 된 기억은 어떤 효용과도 바꿀 수 없다.
가끔은 당신의 본질을 만나고 싶다 가까운 이들과 한 번쯤은 ‘너와 나의 이야기’로만 대화를 채우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서로의 거죽은 잠시 저쪽에다 벋어놓은 채 각자의 고갱이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싶은 때가 어쩌다 생긴다는 말이다. 직업이나 가족 같은 주제는 고이 접어두고서, 너와 나의 본질에 대해 꼭 한 번은 이야기하고 싶다는 말이다. 물론 ‘직업과 가족’이 우리의 상당 부분을 대변하고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직업이나 가족이 우리의 전부나 근원까지는 아닐 것 같다. 어쩌다 가까운 이를 만나면 먹고사는 밥벌이 이야기나 자식 이야기 등으로 기껏 서너 시간 정도를 보내고 오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런 이야기도 분명 당신의 이야기고 당신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아주 가끔은 그 너머에 숨겨져 있는 너와 나의 본..
작가 구선아가 말하는 돈 책 171p 돈은 내가 옳다고 선택한 삶을 살 수 있게 하고, 그 삶을 독립적으로 지속하게 한다. 더군다나 난 돈이 어느 정도의 불행은 막아주고 어느 정도의 행복은 만들어준다는 걸 안다. 나의 불행 중 8할은 돈이었고 2할은 사람이었다. 아니 그 반대였던가.
레이먼 킴이 말하는 돈 책 146-147p 나는 개인적으로, 요리사라면 꿈과 돈이 같은 높이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통해 생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이 가진 기술과 특기로 돈을 벌고 살아간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그건 재능의 차원에 속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다 요리 한두 가지를 잘할 수는 있지만, 10~20년 동안 요리를 하며 가족을 먹여 살린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자신의 꿈과 일을 같은 높이에 두어야 한다. 꿈과 일을 한 시야에서 동시에 바라보아야 한다. 149p 요리사에게 요리는 꿈이지만 레스토랑은 사업이다. 사업하는 사람에게 꿈과 진심은 곧 돈이다.이렇듯 꿈과 돈은 언제나 같이 간다. 이는 비단 요리사에게만 ..
안부 문득 한 대상이 떠오를 때가 있다. 그럴때면 망설이지 않고 전화를 걸어본다.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익숙하면서도 편안한 목소리. 그리고 그 순간 만큼은 온통 진심이 된다. 당신이 건강하길 당신이 평안하길 당신이 넉넉하길